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폭등기 직후 닥친 부동산 침체가 심각합니다.<br> <br> 특히 신축이면 불티나게 팔리던 게 얼마 전이었는데 아무리 고금리 때문이라지만 특히 대구, 포항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습니다. <br><br> 현장카메라 배유미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경북 포항에 나와있습니다.<br> <br>도시 곳곳에서 아파트 공사 현장을 볼 수 있는데요. <br> <br>최근 들어 미분양이 크게 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. <br> <br>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<br> <br>내년 상반기 입주를 앞둔 아파트 공사 현장. <br> <br>입주자 모집 현수막에, 중도금 무이자 대출 광고판들이 난무합니다. <br> <br>지난달 태풍 피해를 입었던 하천을 따라 공사 중인 아파트 3개 단지 모두가 비슷한 처지입니다. <br> <br>모델하우스를 찾아가 봤습니다. <br> <br>점심시간인데도 내부엔 방문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. <br> <br>직원들은 입주 시 혜택이 대폭 늘었다며 분양받을 걸 권유합니다. <br> <br>[포항 모델하우스 관계자] <br>"선택형인데 한시적으로 지금 서비스로 하고 있고요. (계약자들에게) 그런 혜택을 몇 개 마련했어요." <br><br>인구 49만 명의 포항은 지난해 11월만 해도 미분양 물량이 41가구에 그쳤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지금은 4천 2백 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무려 100배 이상 늘었습니다.<br> <br>포항의 적정 아파트 공급량은 연간 2400여 가구로 평가되지만 올해만 6천 가구 넘게 분양시장에 나옵니다.<br> <br>[이영수 / 포항시 남구] <br>"인구는 자꾸 줄어드는데 아파트가 자꾸 들어온다는 것은 참 믿을 수가 없네요. 아파트를 이렇게 (많이) 지어서 분양이 되는 게 참 묘하다고." <br> <br>인구 240만 명의 대구도 마찬가지입니다. <br><br>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입니다. <br> <br>학군이 좋고 주거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서 인기가 많은 지역인데요. <br> <br>이곳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습니다.<br> <br>중개업소마다 분양 문의 광고가 붙었지만 찾는 사람도, 문의 전화도 거의 없습니다. <br> <br>[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] <br>"문의도 없어요. 부동산이 그냥 개점휴업이라고 보시면 돼요." <br> <br>지난 8월 기준 대구 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8천3백여 가구. <br><br>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, 미분양 물량이 많은 곳은 포항, 대구 수성구, 대구 달서구, 대구 남구 등의 순입니다.<br> <br>고금리에, 대출 제한, 공급 과잉까지 더해져 아파트값 하락을 부채질하다 보니, 분양가보다 수억 원 넘게 가격을 낮춘 매물도 <br>등장했습니다. <br> <br>[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] <br>"뉴스에서도 부동산 얘기가 나오다 보니 분위기가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고요. 본인 예상했던 금액으로 못 팔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자금에 문제가 생긴 분들도 있고." <br> <br>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경착륙에 따른 경제의 악영향을 걱정합니다. <br> <br>[서진형 /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] <br>"(집값이) 반토막 나면 좋겠지만 자산 가치 하락은 소비 축소로 이어져서 지역 경제나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…" <br> <br>'일단 사고 보자'는 투기 심리와 '지으면 팔리겠지'라는 공급 과잉에 지방 부동산 시장엔 벌서 겨울이 찾아왔습니다. <br> <br>부동산 한파는 경부선을 타고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배유미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김건영, 이태우(스마트리포터) <br>영상편집 : 오영롱